[꿀빵]성조기 든 '애국시민' 응원 받은 우병우, 또 레이저 쐈다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이슈팀 서한길 기자 | 2017.02.21 19:46



21일 오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및 국회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등의 혐의로 구속이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시간(=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에는 수상한 두 중년남녀가 등장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전날 오후부터 설치된 포토라인을 넘어 뜬금없이 등장한 이 두 사람은 질서를 지켜달라는 법원 관계자들의 말은 귓등으로 넘긴 채 "당신이 뭔데?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이" "만지지마! 만지지마!" 등의 말을 되풀이했다. 우 전 수석이 법정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서, 지켜봐야겠다는 게 이들의 얘기였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염려한 법원 관계자들은 수십분의 실랑이 끝에 다행히 두 사람을 포토라인 안에 세워뒀다. 우 전 수석에게 계란을 던지는 게 아닐까, 농담 섞인 예상을 내놓은 기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정체는 우 전 수석이 특검 관계자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도착한 순간 명확해졌다. 우 전 수석을 규탄하려, 해코지를 하려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우 전 수석이 차량에서 내려 얼굴을 보이자마자 이들은 우 전 수석을 향해 "힘내세요"라 외쳤다. 손에는 성조기가 들려있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와 특별감찰관법 및 국회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애국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파워워킹으로 포토라인을 따라 걸어온 우 전 수석은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특유의 '레이저쇼'를 선보였다. 한 기자가 "구속 전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는데 한마디만 해달라"고 말하자 해당 기자를 향해 고개를 돌려 '레이저 눈빛'을 쏜 것. 지난해 11월 검찰에 소환됐을 당시 기자를 향해 이미 한 차례 '레이저 눈빛'을 쏘아올려 포털사이트에 '우병우 눈빛'이란 연관검색어를 낳았던 우 전 수석이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레이저를 쐈다.


'구속'이란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한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는 왜 자꾸 모른다고 하느냐"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 "모릅니다"란 한결같은 답변을 남기고 법정으로 향했다. "당당하세요"란 '애국시민'의 외침이 무색할만치 당당한 발걸음이었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다음날인 22일 새벽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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