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알리페이'와 '핀테크' 판 키운다(상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7.02.21 15:06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사업 분사, 알리페이 모회사에서 2억달러 투자 유치

카카오(왼쪽)와 앤트파이낸셜 CI.
카카오가 글로벌 간편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 손잡고 핀테크 사업 판 키우기에 나섰다. 카카오에서 분사할 ‘카카오페이’에 알리페이 지분을 투자키로 했다. 카카오는 이번 알리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최근 인도 핀테크 시장에서 급성장한 ‘페이티엠’(Paytm)과 같은 성공 사례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생태계 합친다= 카카오는 오는 4월 중 핀테크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 ‘카카오페이’(가칭)로 분사하고,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에서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 페이 신임대표로는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소유한 금융전문기업으로 알리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은 2015년 5월 방한해 “알리페이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형 알리페이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1400만명이다.

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국내는 카카오페이, 해외는 알리페이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우선 알리페이 국내 가맹점 3만4000여곳을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유기적인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을 구축해 핀테크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간편결제와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파이낸셜의 핀테크 역량과 카카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경험을 융합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협업 시너지로 ‘페이티엠’ 성공사례 노려= 양사 간편결제 서비스가 연동될 경우, 카카오페이 제휴사들은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사용자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을 API(응용 프로그램 및 서비스 개발을 돕는 지원도구) 형태로 개방했다. PG(전자결제대행)사 제휴 없이 카카오페이 API 적용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이번 앤트파이낸셜과 전략적 제휴로 알리페이 사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해외 직구 등 결제 시 별도 과정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가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 페이티엠(Paytm)과 같은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통신료 충전 서비스로 시작한 페이티엠은 2015년 앤트파이낸셜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3월 페이티엠에 5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6억8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앤트파이낸셜은 페이티엠의 최대주주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방시혁 이상한 대화" 민희진 지적한 카톡 뭐길래…네티즌 '시끌'
  5. 5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