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외인 '사자' 2100선 돌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7.02.21 11:43

외인, 지수선물 시장 모처럼 대규모 순매수… 추세 지속에는 불확실성 여전

코스피 지수가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로 21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9분 현재 전일대비 23.14포인트(1.11%) 올라 2107.5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7월17일(일중 고가 2101.2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특히 지수선물 시장에서 6139계약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11일 9260계약(종가 기준) 이후 최대치다. 2월 들어 외국인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날 이 같은 순매수 규모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 2.11% 상승에 이어 이날 1%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3%대 강세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LG디스플레이 등이 2% 이상 오름세다. SK하이닉스 NAVER POSCO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우려감 약화+2월 수출 호조=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으나 공휴일 열린 선물시장에서 3대 지수선물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증시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밤새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추가 분할금 집행 관련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 문제에 있어 “공동의 입장”에 도달했다며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집행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독일 등 주요국은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 부채 탕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에 동의하고 독일과 IMF가 일정 정도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영향이 큰 그리스 우려감이 완화됐다”면서도 “다만 아직 유로그룹 실무진과 그리스 정부의 실제 협상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소식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2월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을 자극하며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 2779억달러, 수입 255억달러로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2.5% 증가한 데 이어 12월 6.4%, 올 1월 11.1%, 2월 26.2% 증가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인 '사자' 추세 지속은?=다만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추세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푼 상태에서 실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4월 미국의 환율 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민감도가 높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호조세를 보였던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월 예상치를 하회하는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부담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호조세로 외국인이 ‘사자’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월말이라는 특성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채무한도 협상과 함께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3월 양회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박스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이 동반될 때 코스피 시장이 단기적 랠리를 보였는데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이어지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중국이 3월 양회에서 그동안 강조해왔던 ‘긴축’에서 경기보강 시도 등을 확인해 준다면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