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각막 하나 사려면 1억원, 눈 두 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원, 신장을 바꾸는 데는 3000만 원, 심장을 바꾸는 데는 5억 원, 간 이식하는 데는 7000만 원…. 그렇게 팔과 다리와 몸뚱이 전체를 계산하면 51억 원이 넘는 재산이니 훌륭한 두 발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잊지 말자는 장문의 메시지를 친구가 보내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산소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 원을 내야 하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 원씩을 버는 셈이니 건강하게 새해를 설계하라는 살뜰한 덕담까지도 덧붙여주었다.
덕담이었기에 망정이지 사람을 돈으로 따지는 건 못된 버릇이라고 쏘아줄 뻔했다. 친구여, 그저 잘 살자.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 데에는 이유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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