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우정어린 안부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7.02.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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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뇌사자 각막 하나 사려면 1억원, 눈 두 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원, 신장을 바꾸는 데는 3000만 원, 심장을 바꾸는 데는 5억 원, 간 이식하는 데는 7000만 원…. 그렇게 팔과 다리와 몸뚱이 전체를 계산하면 51억 원이 넘는 재산이니 훌륭한 두 발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잊지 말자는 장문의 메시지를 친구가 보내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산소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 원을 내야 하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 원씩을 버는 셈이니 건강하게 새해를 설계하라는 살뜰한 덕담까지도 덧붙여주었다.

덕담이었기에 망정이지 사람을 돈으로 따지는 건 못된 버릇이라고 쏘아줄 뻔했다. 친구여, 그저 잘 살자.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 데에는 이유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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