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단기부동자금 1000조, '돈맥경화' 자본시장이 뚫어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7.02.21 14:00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 개최…"금투업계, 신흥국 진출해야"

진웅섭 금감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작년 말 시중 단기부동자금 규모가 약 1010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도 자본시장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은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근거 없는 위기설들이 더해지면서,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소비도 점차 위축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진 원장은 금투업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부침에 취약한 국내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나 신흥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브로커리지와 같은 익숙한 분야에서 단기성과만 추구하기 보다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감독 방향에 대해서는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급보증·고유자산 운용 등의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융시장과 금융투자회사의 핵심 위험요인을 밀착 감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채권편입 금융상품의 익스포져 관리 실태 점검 △시장유동성 악화에 대비한 스트레스테스트 △부실가능성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과 실물펀드 등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 운용 실태 점검 △채무보증 유형별 실질적 위험을 평가 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초대형 IB(투자은행)에 대해서는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 등 신규업무 영위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고객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와 유동성리스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인프라기관의 역할과 중요성이 높아졌는데도 그 동안 증권유관기관의 업무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점검 의지를 피력했다.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마케팅과 일부 직원의 일탈 등 불법·불건전 영업행위가 금융투자업 전체의 신뢰를 훼손한다"며 "고위험상품 판매과정과 수수료 산정체계 적정성을 살펴보고 불건전 영업 현장점검을 강화해, 중대한 위규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증권사·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 임직원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선 금감원의 자본시장 감독·검사 방향 설명과 함께 참석자들간 질의·응답이 이뤄졌으며, '대체투자·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확대에 따른 증권사 리스크'와 '올해 채권시장 전망'을 주제로 금감원과 업계 전문가들 사이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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