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피살 '北소행' 사실 아냐" 강력 반발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7.02.20 17:22

말레이 정부 초치 관련 긴급 기자회견 "김정남은 자연사 한 것…수사에 北 참여 필요" 주장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국적 용의자 5명과 연루 의심 인물 등을 공개한 가운데 강철 북한 대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20/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김정남 피살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강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 초치로 면담이 끝난 지 3시간여 지난 오후 3시쯤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리와 아무런 토의도 없이 언론에 이번 사건을 공개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용의자라고 보는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같은 날에 떠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우리 사람만을 문제시하는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왜 또 이것을 통해 여론을 돌리는 것인가, 왜 확인도 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다만 아직 체포되지 않은 북한 국적의 용의자 4명이 평양에 도착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대답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전날 말레이시아 경찰이 진행한 기자회견을 겨냥, "말레이시아 정부의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 여권을 지닌 사람이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자연사' 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우리는 명백한 증거와 사망 원인을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의심을 더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사는 당초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언론을 통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고 했음에도 돌연 말을 바꿨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리석은 주장으로 (김정남의) DNA와 가족들의 신원확인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사는 이같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행태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사망자의 시신은 부패됐을텐데 어떻게 DNA 등을 얻을 것인가. 시신이 북한시민임이 확실하고 신원도 밝혀진 상황에서 시신을 인도하지 않는 것은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대사는 "북한시민이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북한 정부는 수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여성용의자 또한 조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사에 북한이 동참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북한 정부는 매우 침착하고 참을성 있게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핍박을 주고 의심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진실되지 않는 루머를 퍼뜨린 것에 대해 책임 질 것을 단단히 각오하라"고 겁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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