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김정남 피살, 비정상·반인권적 北정권과 관련"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7.02.20 17:15

[the300]"北정권 배후 가능성 높다…판단근거, 정보사항이라 공개언급 어려워"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간담회에서 ‘2017년 통일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0일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비정상적이고 반인권적 행동을 계속해온 북한 정권과 관련됐다"고 규정하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홍 장관은 '김정남 피살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확신은 특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제 말레이 정부가 발표했듯 5명의 용의자가 북한 국적을 갖고 있고 추가적으로 북한 국적의 인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단 것이 공식 확인됐다"며 "말레이 정부가 이번 사건에 신중히 접근하는데 북한 국적자가 연루됐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과거 여러차례 테러행위와 반인륜적인 일들을 벌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러 정보사항이나 정황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판단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홍 장관은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 정부의 대응방향을 묻는 질문엔 "좀더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된 후 대응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유엔등 국제사회와 비정부단체(NGO)에서 북한의 반인륜적 처형이나 행동을 문제삼았고 유엔인권결의안에서도 북한 지도층에 의한 조직적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단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고, (지난해)12월 북한 인권상황을 ICC(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대사관측이 김정남의 시신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예단해 해석하기 어렵다"면서도 "북측의 시신 요구나 문제의 책임을 말레이 당국, 대한민국 정부에 돌리는 듯이 언급하는 건 이미 말레이 정부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국제사회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북한 정권이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암살 동기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기본적으로 김정은 정권은 공포정치에 입각한 권력유지에 모든 초점 맞춰져왔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권력을 흔들 수 있는 자들을 제거하고 숙청하는 공포정치 방법을 활용하고 백두혈통을 강조해 세습정치에 의존해왔다"며 "대외적으로는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함으로써 관심을 끌어내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홍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발로 미국과 북한이 반관반민(1.5트랙) 대화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1.5트랙, 2트랙 회담은 민간차원에서 과거에도 이뤄져왔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간 북미회담이 진행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올해까지 북한산 석탄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그만큼 심각하고 중국이 그것을 느끼고 대북제재에 동참할 의지를 갖고 있단 걸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 석탄수입이 북한 수입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 이번 조치가 북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홍 장관은 김정은 집권 후 북한 경제에 대해 "대외적 지표로는 환율이나 쌀값이 큰 차이없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대북제재가 강하게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 이용 가능한 외화는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신년사 등에서 여러차례 고립책동 제재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하는 발언을 과거보다 자주 언급했는데, 이것이 북한 경제당국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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