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조직개편 '스타트'…달라지는 '중추신경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02.21 04:47

BU(사업부문), 경영혁신실, 준법경영위원회 그룹 중추로…권한·역할에 관심 쏠려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
롯데그룹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신설 3대 조직을 중심으로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하 '뉴롯데'의 변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화학, 식품 계열사들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계열사들을 제외한 90여개 계열사들을 유사 사업부문끼리 묶은 신설조직 BU(Business Unit)를 비롯, 정책본부를 대체할 경영혁신실, 준법경영위원회 등이 그룹의 중추적인 조직으로 신설된다.

주목을 받고 있는 BU는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네 개 부문으로 조직되며 효율적인 사업추진, 관리로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재무와 인사의 통합관리에도 관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기존 콘트롤타워인 정책본부로부터의 일방적인 개입에 따른 문제들을 시정하고, 각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조직개편의 취지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BU장 관리, 보고 체계로의 개편이 오히려 각 계열사에 대한 신 회장의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U 설립이 궁극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으로 나아가는 중간단계가 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관심을 모으는 4대 BU장도 선임될 예정이다. 유통BU장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이 내정된 것을 비롯 식품·제조 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가,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호텔·서비스 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가 각각 낙점됐다. (관련기사 2월16일 ☞ 유통BU장에 이원준...'세대교체' 윤곽 드러나는 롯데) 각 사업 부문에서 '뼈'가 굵은 선임 사장단이 임명되며, 각 계열사 사장 자리에는 젊은 사장 및 임원들로 일부 '세대 교체'가 전망된다.

이 대표가 유통BU장에 내정되며 롯데백화점 대표 자리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이, 송 대표가 호텔·서비스 BU장에 내정되면서 호텔롯데 신임대표는 김정환 롯데호텔 개발부문장(부사장)이 각각 선임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마트 등 다수 유통, 서비스 계열사 사장들은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


정책본부는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7개실에서 인원을 30% 상당 축소해 재무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 조직으로 재편된 '경영혁신실'로 탈바꿈한다. 사실상 그룹 내 '2인자' 자리인 경영혁신실장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대규모 조직개편은 신 회장이 지난해 대대적인 그룹 검찰수사를 겪은 뒤 국민들에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조직문화 등의 총체적 개선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룹 컴플라이언스 등 준법관련 조직 강화도 신 회장이 중요시하고 있는만큼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가 설립돼 전문 외부인사가 영입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조직개편 발표 이후 각 BU별 실무진 및 조직구성을 완료하고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비롯 주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혁신안 이행의 차원에서 진행해온 조직개편안을 21일부터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개편인만큼 그룹 경쟁력은 물론 조직문화 개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