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남 피살 확실"...北정권 개입 여부 "주시"(종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7.02.19 19:00

[the300]체포된 리정철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소지...北 정찰총국 요원 추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일주일째인 19일 오후(현지시간)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 부청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경찰청에서 가진 이번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식별된 용의자 및 조력자들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부터 리지우, 리재남, 오종길, 홍송학, 리지현. 경찰은 사건 용의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고, 인터폴과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정부는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북한의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19일 밝혔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에 대한 정부 입장에서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오늘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 2월 13일 월요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북한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북한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그외 4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북한이 반인륜적 범죄와 테러행위를 자행해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국제사회는 무모하고 잔학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 정권이 올해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백히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테러와 핵미사일 위협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애초 남성용의자들이 북한 국적이라는 것만 밝히다 배후에 북한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에 대한 추가정보 유무를 묻는 질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도 어떻게 보면 성격이 중간수사 발표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것과 관련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후에 정확한 자료를 낼 때까지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오후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사건 발생 후 첫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에는 이미 체포된 리정철 외에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 4명이 더 있다"며 이들이 리지현(32),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이 모두 북한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용의자들인 만큼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을 수 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셀랑고르주(州)에서 체포된 리정철이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i-KAD)를 소지한 사실도 확인했다. 리정철이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아내, 자녀들과 살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해외근로자들이 단체생활을 하며 감시받는 걸 고려했을 때 리정철이 특수 신분을 가진 북한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머지 4명은 범행 당일 이미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며 인터폴과 공조해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남의 시신 인도는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북한측의 인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김정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독성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김정남으로 알려진 이 한국인 남성이 공항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해서 응급실로 이송했으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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