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통상전쟁'서 살아남자"…국내 대기업들 대책마련 분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안정준 기자, 김성은 기자 | 2017.02.21 05:01

[전환기 한국경제, 활로를 찾자 ②-2]'신성장동력' 발굴로 위기 파고 넘는다...美 대규모 투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FP뉴스1
"글로벌 경제 변수는 이제 상수로 봐야 합니다."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현 한림대 총장)가 최근 한 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유독 올해는 '트럼프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굵직한 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신보호무역주의의 부상과 지역주의 강화 등 글로벌 시장의 '신(新) 통상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LG '신성장동력' 발굴로 파고 넘어= 전자업계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위기의 파고를 넘을 계획이다.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전장사업 등 IT(정보통신) 업계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품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사업에선 새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도 B2B(기업대기업간거래), 자동차부품 등 미래성장 사업에서 계속 기회를 찾고,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추진력 있게 대응키 위해 '1인 CEO'(최고경영책임자) 체제로 전환키도 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 시나리오도 짜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기업들에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자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외신의 삼성전자 투자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국 공장 건설 여부를 상반기 중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 美 대규모 투자 "2공장은 미정"=현재 미국 앨라바마(현대차)와 조지아(기아차)에 생산시설을 둔 현대차그룹은 미국 제2공장 추진설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가동된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트럼프 정부의 국경세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전략 다변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원/엔 환율의 변동도 심상치 않아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5공장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인도공장 신규 착공을 추진 중이다.

◇철강·건설기계 "위기이자 기회"=조선·철강·기계 업계는 상대적으로 신보호무역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조선업계는 해상 교역량 축소로 선박 발주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전체 수출비중의 13%를 차지하는 미국이 반덤핑관세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경우 수출 위축이 우려된다. 건설기계 업계에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자국산 제품 사용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수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점은 건설기계·전선 업종 등에 긍정적이다. 이미 미국 자회사를 통해 주요 공장을 미국에 확보해둔 두산인프라코어나 통신선·전선 사업을 하는 LS그룹의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철강업계에는 미국 인프라 투자확대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경우 원료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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