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에서 10% 수익내는 법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02.20 04:09

[투자고수에게 듣는다]이환희 KB증권 압구정PB센터장

이환희 KB증권 압구정PB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스권 증시에도 흐름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 투자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투자처와 시기를 분산하는 것이지요."

국내 증시가 박스피(코스피 박스권장세)에 머문지 어느덧 7년째다. 이환희 KB증권 압구정PB센터장(사진)은 박스피에도 기회가 있다며 분산투자를 통해 10% 가량의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이 추천하는 분산전략은 투자처는 물론 투자 시점도 철저하게 나누는 것이다. 그는 "PB센터가 위치한 압구정동 부근 투자자들도 한 번에 투자하는 일이 없다"며 "투자금 일부는 늘 현금으로 갖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스피 돌파 가능성이 언급되고는 있으나 그간 코스피지수가 2000~2100에서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분산투자가 답이라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시중금리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대형주나 지수연동 상품을 박스권 하단에 매수해 상단에 파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 센터장은 "가격과 기간을 분산해서 대형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을 때 10% 정도 수익률은 꾸준하게 올렸다"며 "박스권이라고 해서 계속 정체돼있는 게 아니라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틈새상품'도 많이 추천한다. 부동산 펀드같이 장기간 임대계약이 체결된 건물에 투자하면 안정적이면서 중수익 이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써 대기업 사옥같이 우량 임차인이 장기임대계약을 맺은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는 임대료로 10년 동안 연 6~7%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 원금손실 위험을 낮추고 상환기간을 앞당긴 리자드형 ELS(주가연계증권)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유연한 투자를 위해 투자금의 20%가량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게 좋다"며 "임차형 부동산 신탁 등 안정적인 대체 투자상품, 중위험·중수익 설계 파생상품에 30%씩 투자하고 국내·외 주식에 10%씩 투자한 뒤 나머지 투자금은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방식도 좋다"고 조언했다.

역발상 투자도 이 센터장이 주목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다수의 투자자가 몰리는 상품에 돈을 넣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최근 수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20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유가 급락 국면에서 오히려 투자하는 역발상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상품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면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추가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혹은 투자자들의 쏠림이 심할 때라고 봐서 조심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몸을 옷에 맞추기 보다는 몸에 맞는 옷을 찾듯이 자신의 자금여력이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주식시장은 물론 투자시장 흐름과 사이클이 굉장히 빨라지면서 예전과 같이 편안한 투자는 없어졌다"며 "유행에 쏠리지 말고 눈높이에 맞춰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