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조 美 하만 인수 성공...주총 통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7.02.18 09:12
미국 전장기업 하만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로의 피인수 안건이 통과되면서 하만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미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하만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하만의 전체 보통주 6988만3605주 가운데 70.78%인 4946만322주의 보통주 주주가 출석했거나 대리인으로 참여해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중 찬성표가 4692만1832주, 반대는 210만7178주, 기권은 43만1312주로 무리없이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일부 주주들이 삼성의 인수 가격이 낮다며 불만을 표시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번 주주총회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분의 2.3%를 보유한 아틀란틱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알렉산더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만이 낙관적 인내 없이 잠재적인 입찰자를 찾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 잘못됐다"며 "거래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반대 의사를 냈다.

지난달에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형평법원에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최고경영자) 등 하만 이사진이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강조하며 합병을 반대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하만 경영진과 삼성전자 측은 우호적 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발판삼아 글로벌 M&A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같은 전략 현실화는 '시계 제로'인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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