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재용 구속…'상한가' 호텔신라 우선주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7.02.17 16:21

"이재용 부회장 구속 불구 삼성그룹 후계구도 재편 없어"…"정치테마주와 유사한 흐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에도 삼성그룹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영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그간 보여준 삼성전자의 실적호조가 주가를 지탱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구속의 여파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역할론이 부각되며 호텔신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호텔신라 우선주(호텔신라우)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호텔신라는 이날 전일대비 450원(0.96%) 오른 4만74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우는 1만5000원(30%) 올라 상한가인 6만5000원에 마쳤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우의 급등이 근거없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이 호텔신라의 펀더멘털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치테마주가 유력 정치인의 지지율 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 흐름이 반전,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재편되는 것도 아니고, 만약 재편된다 하더라도 이 대표가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대표의 부각이 호텔신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부진 대표가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과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권 강화 기대감으로 선전했던 삼성SDS의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 하더라도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이부진 대표가 삼성전자나 금융 등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의 경영을 맡은 경험이 없고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공백을 미래전략실이나 사장단협의체의 부활 등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일단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고 재판을 대비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우의 급등이 지난해 품절주로 주목받았던 코데즈컴바인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보고있다.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주가를 띄울 수 있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일부 투자자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설명이다.

호텔신라우 거래량은 이날 42만2731주를 기록하며 40만주를 넘었으나 거래대금은 269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다 하더라도 실제 거래대금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펀더멘털에 영향이 없는 이슈로 움직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간에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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