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마케팅 전문가인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부동산·경제분야 전문가인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을 경선캠프에 영입했다. 각 분야 전문가란 점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닿아있는 인선이어서 주목된다.
문 전 대표 측은 17일 캠프 홍보본부장에 예종석 이사장(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세종대 교수)도 캠프에서 정책수립에 참여한다. 두 사람 모두 아름다운재단과 서울연구원에서 현직을 사임하는 절차를 마친 다음 캠프에 정식 합류한다.
영입의 첫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예종석 이사장은 한국마케팅협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재야 원로 예춘호 선생의 장남이기도 하다. 영입의 직접적 창구는 손혜원 의원이다. 손 의원은 문재인캠프의 홍보본부장을 맡을 걸로 알려져 왔다. 문 전 대표 측은 "마케팅 업계에서 오랜 교분을 나눠온 손혜원 의원이 직접 나서서 설득하고,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영입이) 이뤄졌다"며 "예 이사장이 홍보본부장을 맡고 손 의원이 부본부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한 현실참여형 학자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국정과제·국민경제·사회정책 비서관을 각각 지냈고 환경부차관을 역임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박원순'이다. 아름다운재단은 '박원순' 브랜드와 뗄 수 없는 단체다. '시민운동가' 박 시장이 주도해 설립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산하로, 김 원장은 그동안 박원순 시장의 정책분야를 총괄했다.
문 전 대표가 올해 대선도전을 접은 박 시장을 끌어안기 위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는 걸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박 시장과 저는 이런 많은 전문가들을 좀 공유해 왔다"며 "제 선거 도왔던 분들이 박 시장의 시정에 참여해서 도움을 주고, 그런 분들이 박 시장이 불출마하고 난 이후에 제게 와서 돕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과 힘을 모아 정권을 교체하고 국정도 운영한다는 자세로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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