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과 중저가 사이…'가성비' 대장 '갤럭시A5'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7.02.18 09:10

[Do IT]<3>방수·삼성페이·고성능카메라 등 프리미엄 기능…램 사양 등 아쉬운 부분도

편집자주 | 'Do IT'(두 아이티)는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들이 IT 제품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후기를 담은 연재 코너입니다. 생생한 체험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갤럭시A5 2017'. /사진제공= 삼성전자
지난달19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5 2017'(이하 갤럭시A5)은 가격적으로 다소 어정쩡한 제품입니다. 출고가 기준 54만8900원으로 30만원 언저리의 중저가와 9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으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를 '준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강조합니다. 중저가 폰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말이죠. 이 때문인지 갤럭시A5는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돼온 기능을 대거 적용했습니다. 중간에 낀 샌드위치가 아닌 틈새를 공략한 준 프미리엄 제품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입니다. 전·후면 모두 1600만 화소를 적용했습니다. 화소만 놓고 보면 4월 출시될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보다도 앞섭니다. 조리갯값도 f1.9로 프리미엄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전후면 1600만화소 '셀피' 최적화…방수기능도

전면 카메라 1600만 화소. '셀피'(셀프카메라)를 자주 찍는 젊은 세대에게는 더없이 유용한 사양입니다. 전면카메라 성능이 떨어져 셀피 품질에 실망한 사용자라면 갤럭시A5를 눈여겨 볼만합니다. UX(사용자경험) 역시 향상됐습니다. 화면을 우측으로 밀면 총 9개 필터를 적용한 이미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밀면 촬영모드 변경이 가능합니다.
'2017 갤럭시 A 라운징' 방문 고객들이 '갤럭시 A5 2017'로 셀피를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삼성전자

올해 모델부터 적용된 방수·방진 기능도 국내외 주요 제조사 프리미엄폰에 적용된 IP68 등급입니다. 먼지를 완전히 차단하고, 1m 이상 물속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접한 방수·방진 스마트폰인데 정말 편리합니다. 화면에 물이 묻어있어도 제약없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샤워, 혹은 설거리 중 물 묻은 손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과거 몇차례 세면대, 변기 등에 휴대폰을 빠트려 서비스센터로 달려간 아픈 기억이 있는데, 갤럭시A5라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갤럭시A5 2017는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했다. /사진= 이하늘기자

2016년 모델에 이어 올해에도 적용한 '삼성페이'는 '강추' 기능입니다. 며칠 전 날씨가 풀려 외투를 바꾸면서 지갑을 깜빡 놓고 나왔는데 갤럭시A5에 탑재된 삼성페이 덕에 불편을 못 느꼈습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활용한 티머니 서비스로 교통카드 기능을 대체하고, 편의점과 식당에서도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능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갤럭시A5가 대체합니다. 신용카드 뿐 아니라 체크카드·직불카드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강점입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기존 카드 가맹점의 기기에서 삼성페이를 인식하는 속도가 기존 플라스틱 카드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번에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제시간이 오래 걸리니 곤혹스럽더군요. 인식률 및 속도개선은 꼭 필요해 보입니다.


옥타코어 1.9GHz CPU에 3GB 램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근 인기가 높은 '포켓몬 고'와 '리니지 레볼루션'을 장시간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발열은 감내할 수준입니다. 3000mAh 용량의 배터리 소모 속도도 양호합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한 '갤럭시A8 2015'에서 빈번하게 스마트폰이 멈추고, '배터리 광탈' 현상이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입니다.

다만 리니지 레볼루션의 그래픽, 해상도 등 미디어 품질을 최고로 조정하니 30분 이상 게임을 돌리면 화면 끊김 현상이 다소 발생했습니다. CPU와 GPU가 최고사양이 아닌 만큼 완벽할 수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3GB 램을 적용한 것은 매우 아쉽습니다. 최근 3GB 램을 적용한 중저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이를 4GB로 업그레이드했다면 성능 차별화를 극대화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갤럭시A5 2017에 적용된 USB 타입-C포트. 이 기술은 기존 마이크로 5핀에 비해 배터리 충전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사진= 이하늘

◇'USB-C' 충전속도↑…디자인 개선도 특징

USB 타입-C 포트 역시 갤럭시A5의 향상된 기능입니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두루 쓰였던 마이크로 5핀 방식에 비해 빠른 배터리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마이크로 5핀이 대세기 때문에 외부에서 스마트폰 충전이 쉽지 않습니다. 기존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이 국내에서 겪는 불편함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디자인은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카툭튀'(후면 카메라 돌출)를 완전히 없앴고, 3D 커브드 글래스와 금속 프레임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곡선처리해 손에 쥐는 느낌도 좋습니다.

갤럭시A5는 '카툭튀'를 완전히 없애고, 3D 커브드 글래스와 금속 프레임을 적용 디자인을 개선했다. /사진= 이하늘 기자
색상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블랙스카이 외에 블루미스트, 피치클라우드 색상은 파스텔 톤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젋은 세대를 겨냥한 만큼 톡톡 튀는 색상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A5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높지 않은 가격에 프리미엄 기능을 맛보기 적당한 제품'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제품에 비하면 기능과 사양 면에서 상당 부분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갤럭시A5는 현재 사용 중인 중저가폰의 성능에 실망한, 하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는 망설여지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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