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스사고 '最低'…그랜드슬램 달성한 가스안전公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 2017.02.17 05:15

서민층 시설개선, 타이머콕 보급 '효과'…에안센터, 산업가스 센터 개소로 안전노력 박차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이 매몰된 도시가스 배관에 이상이나 피복손상 부위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불과 20년 전만 해도 가스 누출, 폭발로 인한 사고는 흔한 뉴스였다. 집집 마다 가스 밸브에 비누 거품을 묻혀 누출을 측정하는 등 많은 노력에도 사고는 빈번했다. 매일 한 건 이상 사고가 일어나는 등 1995년 가스 사고발생 건수는 577건에 달했다. 집을 비우고 나와서도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걱정에 전전긍긍하던 시절이었다.

지난해 전국 가스 사고 발생 건수는 1995년의 20% 수준인 116건이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해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100만 가구당 사고 발생률을 의미하는 인명피해율도 5.47명으로 역대 최저다. 전 세계에서 인명피해율이 가장 낮은 일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년 사이 우리나라의 가스안전이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은 셈이다.

가스안전을 책임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최근 공공기관 가운데 국내 최초로 재난관리 분야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2016 재해대책 분야 평가’에서 5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안전한국훈련에서도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꼽혔다. 2015년 재해대책 유공 최우수기관, 사회안전관리 최우수기관 수상까지 포함하면 재난관리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른 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2014년 12월 박기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강조해왔다. 가스안전 확보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전 직원이 뜻을 모았다. 직원들이 직접 공사 경영에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고, 그 결과 선별된 각 분야의 추진과제를 분류해 실행했다.

실질적인 가스 사고 예방에는 가스안전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추진한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과 가스안전 장치인 타이머콕 보급이 큰 몫을 했다. 가스 사고의 60~70%가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서민층에 집중된다.

서민층이 이용하는 낡은 고무호스 시설에서는 쉽게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낡은 고무호스 시설을 금속배관으로 무상 교체해 왔다. 2011년부터 5년간 40만2000여가구가 노후시설 개선의 혜택을 봤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221억원의 예산을 들여 2차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약 9만가구의 노후시설이 개선됐다. 사업 초기인 2011년 41건에 달했던 주택 가스 사고가 2015년에 34% 줄었다.


타이머콕은 고령 가구의 사고예방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가스 중간밸브를 자동으로 닫아 줘,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과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한다. 2008년부터 보급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만 65세 이상 고령 가구에 19만4000여개를 설치했다.

충북 음성에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24시간 근무하며 전국 가스사고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지난해 10월 강원 영월에 개소한 국내 최초 초고압 화재폭발 연구센터인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는 가스안전공사의 국민 안전확보 노력을 가늠케 한다. 총 사업비 305억원이 투입돼 첨단 연구시설 9동을 갖춰, 실증을 통해 가스 화재 및 폭발 원인을 분석한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압축천연가스(CNG) 등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안전성 실험과 성능 인정시험도 가능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관련 산업 발전에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제품 수출을 위한 성능인증을 국내서 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오는 10월에는 산업가스 안전관리와 교육시스템을 갖춘 세계 최초의 산업가스 안전관리 종합센터가 가스안전공사 본사가 위치한 충북 진천에서 개소한다. 잔가스 용기 및 사고 용기 중화처리와 산업가스 안전기기 등에 대한 성능 인증을 수행하는 동시에, 산업가스 전문교육 및 안전관리 연구개발(R&D)을 실시하게 된다.

재난 발생 시 안전자원 통합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2차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독성가스 등 산업가스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산업가스 시설의 안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기존 가스안전 확보 노력에 더해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가스안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R&D 투자를 기존의 2배 이상 확대하는 등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 행복 실현은 우리 공사가 추구해야 할 제1 목표”라며 “가스안전에 취약한 곳이 없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세계에서 가스의 위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공사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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