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모바일 앱용 '음성 비서' 이달 말 공개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7.02.16 04:15

상반기 스마트 스피커 출시 신호탄…'오디오클립' 통해 음성 콘텐츠 확보도 총력

“오늘 날씨 어때?”(사용자) “어제보다 3도 높고 오후에는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우산 챙기세요.”(음성비서)

네이버가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곧 선보인다. 네이버의 차세대 음성인식 AI ‘아미카(AMICA)’ 시스템 프로토타입(시제품) 형태로 이달 말 공개하겠다는 것. ‘아미카’는 네이버가 지난해 말 개발자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언급해 화제가 된 차세대 동력사업이다.

15일 네이버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네이버 앱’에 음성 AI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 AI 시스템은 사람과 대화하듯 말로 명령을 내리면 기계(시스템)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변해주는 서비스. 쉽게 음성비서로 불린다. 예컨대 내일 날씨가 궁금할 때 앱을 실행시킨 뒤 “내일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내일의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우선적으로 날씨 안내, 뉴스 읽어주기 등 기본 기능을 선보인 뒤 향후 응용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네이버가 모바일 앱에 음성 비서를 적용키로 한 것은 올 상반기 출시될 음성비서 스피커 ‘스마트 스피커’(가칭)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모바일 앱을 통해 선보일 AI 시스템은 네이버 스마트 스피커에 적용될 ‘아미카’의 프로토타입으로 알려졌다. 프로토타입이란 제품 정식 출시에 앞서 이용자 테스트를 위해 일부 기능만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프로토타입을 통해 얻은 오류나 개선점을 보완해 정식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자회사 라인과 함께 시작한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 ‘J’를 통해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 AI 알렉사 기반의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나 구글 홈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의 음성 비서를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다. 국내 가정용 음성비서 시장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이 출시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곧 공개될 네이버의 음성 AI 시스템 완성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4년 전 ‘링크’(음성인식 시스템)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음성 인식·합성 기술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신규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비스 경쟁력이 콘텐츠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정보의 입출력이 ‘음성’으로 변하는 만큼 소리를 활용한 콘텐츠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조용히 시작한 ‘오디오클립’이 그 예다. 오디오클립은 네이버의 음성 기술를 활용해 보다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음성 콘텐츠 실험실’이다. 오디오 파일 형태로 된 책과 예술, 인문, 사회 등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다. 팟캐스트와 유사하다.

네이버는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기술 지원에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에 모바일 앱에 선보일 음성 AI 시스템은 상반기 선보일 스마트 스피커와 기술적 연관성이 있다”며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위해 기술 완성도 향상과 콘텐츠 확보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2. 2 마동석 '한 방'에도 힘 못 쓰네…'천만 관객' 코앞인데 주가는 '뚝'
  3. 3 "지디 데려오겠다"던 승리, 이번엔 갑부 생일파티서 '빅뱅 팔이'
  4. 4 기술 베끼고 적반하장 '이젠 못 참아'…삼성, 중국서 1000건 특허
  5. 5 삼성 덕에 최고의 행운 누린 팀 쿡이 삼성에 던진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