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은행대출, 금융위기 후 급증"... 트럼프에 '직격탄'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2.15 04:30

옐런 의장, 상원 증언서 트럼프의 '도드-프랭크법으로 은행대출 안된다' 주장 정면 반박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이 "기업들이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규제 완화의 명분으로 은행들이 돈을 대출해주지 않아 기업들이 돈을 빌릴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금융개혁으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질의에 "상업과 공업분야 대출은 금융위기 이후 특히 급증했다"며 "도드-프랭크법이 통과된 2010년 이후 75%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세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오하이오)의 질의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하고 있다"며 "미국 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다른 지역에 본부를 둔 은행들의 PBR에 비해 본질적으로 높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상당히 수익성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도드-프랭크법을 겨냥하고 있다. 이 법은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에는 월가의 거대 금융기관들에 비판적이었지만, 최근들어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을 하지 않아 경제성장을 막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솔직히 나는 좋은 기업을 갖고 있지만 돈을 빌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 나의 친구들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은행들이 도드-프랭크법의 규칙과 규제 때문에 돈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어떤 돈도 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옐런은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 "은행 대출은 전체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또한 소기업들에게도 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NFIB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만이 최대 애로사항으로 자본에 대한 접근을 꼽았다.

옐런은 미국은행들의 경쟁력에 대한 질의와 관련해선 "미국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의 은행들에 비해 상당히 강한 것으로 고려된다"며 "은행들은 상당히 많은 자본을 축적했고, 이는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의원은 "도드-프랭크법의 약화는 2008년 금융위기의 중심인 은행시스템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만일 이런 규정들이 없어진다면 월스트리트는 거의 틀림없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가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들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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