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뭐예요?" 한국콜마, 내수로 '승승장구'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2.13 16:56

ODM 업체로 '사드 악재' 영향 無…국내 화장품 매출 급증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가 국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후 중국과의 긴장감으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콜마는 사드 악재를 피해갔다.

실적 호조에 한국콜마는 13일 5.30% 상승한 6만96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만7731주를 순매수하면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4% 증가한 1857억원, 영억이익은 47% 급증한 190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추정치)를 각각 6%, 15% 상회한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국콜마는 통관이나 위생허가 조건 등 비관세 장벽의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이 실적에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 등 전 부문에 걸쳐 실적 안정성을 재확인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특히 홈쇼핑 채널 등에서 주요 고객사의 히트 제품 판매 호조로 내수 매출이 22.3% 증가한 1041억원을 나타냈다. 수출도 주요 거래처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50.6% 급증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22.0% 늘어난 155억원, 제약 매출은 27.7% 증가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법인 매출은 증권가 추정치를 약 10% 하회한 수준이다. 지난해 북경콜마 증설 완료 후 본격적인 외형확대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사업 초기인 북경콜마에 대한 성장성 기대는 여전히 높다. 특히 올해 예정돼있는 상해 인근 무석시 제2공장이 완공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편입되기 시작한 미국 PTP 실적은 단순 실적 합산을 넘어 신규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와 색조 영역의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효과, 중국 실적의 수익 변동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의 21배로 매출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면서 "화장품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와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수개월 간 한국콜마의 PER는 업종 평균 대비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8만을 유지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기술 경쟁력 우위로 해외 매출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화장품 업종 PER 하락을 반영해 기존보다 9% 내린 8만2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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