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힘! 백화점 매출 멀찍이 따돌린 편의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진상현 기자 | 2017.02.14 04:35

편의점 3사 지난해 매출, 백화점 3사보다 약 2조원 많아… GS25는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 추월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 1,2위인 CU와 GS25는 영업이익에서도 백화점 업계 3위인 신세계백화점을 추월했거나 근접했다. 중산층 이상이 주고객인 백화점 대신 1인 가구 등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이 찾는 편의점이 국내 소비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계 상위 3사인 CU, GS25, 코리아세븐의 순매출(공시 기준) 합계는 총 14조2480억원이다. 2015년 전년 대비 28.8% 고신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6.5%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 백화점 상위 3사인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인 12조2985억원을 2조원 가까이 앞지르는 규모다.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들의 상품 판매총액이 아닌, 각 브랜드로부터 받은 임대료 및 상품 판매 수수료 수입이 순매출이 된다.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의 경우 판매금액이 매출로 잡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편의점의 경우 본사가 직접 매입해 각 점포에 납품한 상품 원가와 가맹수수료를 더해 순매출을 집계한다.

편의점의 백화점 '추월'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4년 9조4900억원으로 백화점 3사 매출 11조6118억원에 2조원 이상 뒤졌던 편의점 3사는 2015년 30%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백화점 3사 매출 11조8281억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편의점 업계가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선호 등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점포수를 급격히 늘리며 고성장을 이어간 결과다. 지난해 GS25의 점포수는 1만728개, CU는 1만857개로 각각 1만개를 돌파했고 매출은 2014년 3조원대 초중반에서 지난해 각각 4조9413억원, 5조6027억원까지 늘었다.

일부 편의점-백화점 기업들 간 '영업이익' 역전도 있었다. 영업이익률은 백화점 3사가 지난해 9.7% 수준으로 편의점 3사(3.2%)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32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1979억원)을 2년 연속 따돌렸다. CU도 1970억원으로 근소한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성장성을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찾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1조6720억원으로 4년 사이 51% 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가볍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1~2인 가구, 학생과 직장인 등이 급격히 늘어 GS25와 CU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3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석 커피, 간편식, 담배, 냉동 및 즉석식품 등 상품군을 비롯 소량 구매에 있어서는 고속성장하는 온라인 채널마저도 편의점의 강점을 뛰어넘기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업체들의 매출 비중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8.7%, 30.4%, 32.4%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해마다 비중이 줄었지만 편의점은 온라인과 함께 2014년 13.4%, 2015년 15.6%, 2016년 16.5%로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편의점과 온라인을 합친 구성비는 48.9%에 달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합리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근린형, 소용량 구매가 늘면서 편의점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상품군이 겹치는 대형마트, 가격이 높은 백화점의 경우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구조에서 비롯된 변화인만큼 편의점 성장세는 향후로도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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