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평가한 이유는 SLBM 사거리보다 더 늘어났기 때문에 개량형 미사일로 평가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SLBM을 개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전략탄도탄 수중 실험을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대(對)지상 탄도탄 개발 지시했는데 이번 개발과 그 지시가 개연성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 궤도형 발사대가 최초로 식별됐다"며 "냉발사체계(콜드런치)를 적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콜드런치'는 SLBM 발사시 적용되던 기술로 발사관 내부에서는 증기발생기나 고압의 압축공기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을 사출시키며, 미사일이 수면 밖으로 나간 후 고체연료 부스터에 점화되는 이중 발사 방식이다.
합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고체 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궤도형 이동 발사대에서 처음으로 발사됐고, 북한의 주장 중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미사일을 스커드 계열과 노동 계열의 미사일을 갖고 있고, 시험발사에 나선 무수단급 미사일까지 모두 액체연료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KN-02 유도 미사일만이 고체연료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액체연료 방식의 경우 연료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연료를 안정성 문제로 발사 이틀 전에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정황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고체연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동식 발사에도 용이해 신속성과 은밀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고체연료 방식의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위협의 수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북극성-2형에 핵탄두가 장착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 했다고 선전하는 내용과 연장선상에서 판단할 수 있으나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험 발사의 목적과 관련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미국의 신행정부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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