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통합형 후보 누구냐고? 나름 생각은 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7.02.02 11:19

[the300]"불출마 선언문 김숙이 다듬어..향후 정치활동은 자제할 것"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입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01. suncho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회분열을 통합할만한 다른 대권 후보가 있느냐는 물음에 "저 나름대로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일 오전 마포 캠프 임시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홀가분한 표정으로 "오랜만에 편안하게 잘 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캠프 인력 전원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그는 사회분열을 통합할만한 대선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그건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후보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활동은 자제하려 한다"며 "중도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전격적으로 발표한 불출마 선언문은 반 전 총장이 초안을 잡은 후 최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가 문구를 다듬었다. 반 전 총장은 "어제 새벽 가족과 협의하고 초안을 잡은 후 김 대사를 불러 가감할 것이 있으면 생각해보라고 작업을 시켰다"며 "이후 내가 손을 좀 보고 (회견장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회견에서 이 선언문을 통해 기성정치권에 대해 "인격살인과 음해로 인해 정치명분을 잃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와 편협한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판의 대상을 직접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불출마 발표 직전에 있었던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회동 과정에서의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인 위원장이 수인사도 끝나기 전에 "보수냐 진보냐"를 물어 당황했다"며 "이런 확연한 이분법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양 진영으로 나누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합류했다면 전개가 달랐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우선 분열됐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라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건 제약이 있었다"며 "그 다음 초이스가 별로 없어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인 성향의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간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별로 손에 잡히는게 없고, 그 분들 생각이 상당히 복잡하다는걸 느꼈다"며 "나는 태생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서 복선 없이 담백하게 협조를 구했는데 그런게 우리 현실에서 이해가 잘 안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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