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생명을 유지해 주는 밥.
밥그릇을 위해 회사에서 사냥을 하고 가족에게로 돌아와 밥그릇을 수북이 채운다.
그러므로 그래서 그렇기에 신성하다.
밥그릇을 뒤엎으면 무덤 형태다. 공교롭지 않은가?
사피엔스만이 죽어서도 쓸 수 없을 만치의 밥을 위해 양심도 팔고 강탈을 일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