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빠車'로 돌아온 20대의 로망

머니투데이 화천(강원)=최석환  | 2017.02.04 09:01

‘뉴 스타일 코란도C’

뉴 스타일 코란도C 외관/사진제공=쌍용차

감개무량.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코란도를 만나러 가는 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랬다. 설레는 마음도 감출 수 없었다. 2001년 군대를 제대하고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코란도'를 산 것이다.

허세 가득한 20대의 화룡점정이랄까. 그만큼 당시 '코란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젊음의 로망이자 상징이었다. TV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멋지게 운전석에 앉아보고 싶은 차였다. 그렇게 코란도는 생(生)의 첫차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로도 10년을 넘게 코란도의 오너였다. 결혼을 하고도 한참을 같이 다녔다. 코란도와 헤어진 건 아이를 낳고 나서였다. 둘이 아닌 셋이 타기엔 2인용 짚차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코란도 세대별 특징/사진제공=쌍용차

그런 코란도가 세월을 건너 5세대 모델인 ‘뉴 스타일 코란도C’로 변신을 하면서 내세운 컨셉이 '우리 가족 첫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 타는 아빠들의 차로 거듭난 것이다. 패밀리카를 간판으로 내건 만큼 내·외관을 확 바꾸고 여유있는 실내 공간과 각종 편의·안전장치 확대 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주목을 끈 건 뒷좌석 공간이다.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왕복 290㎞ 구간을 달리면서 별도로 뒷좌석 시승 시간을 가진 이유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운데 턱이 없는 게 특징이다. 2열 공간이 평평하기 때문에 3명이 같이 앉아도 편안하고, 좌석을 접을 경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특히 17.5도까지 뒤로 젖혀지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을 덜어 줄 수 있다. 실제로 3시간 정도 운행하는 동안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뉴 스타일 코란도C 뒷자석 실내공간/사진제공=쌍용차

편의성도 눈에 띈다. 한눈에 들어오는 클러스터(계기판)와 손에 밀착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클러스터의 경우 취향과 기분에 따라 6가지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하다. 스티어링휠엔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넣었다.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최고급 오디오는 물론 최신 3D 맵이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TPEG)과 연계해 빠르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장착된 내비게이션도 괜찮다. 명품 오디오 메이커인 하만(Harman) 그룹의 인피니티(Infinity) 사운드 시스템은 덤이다.
뉴 스타일 코란도C 실내공간/사진제공=쌍용차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경쟁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세이프티 카메라와 기존 전후방 감지센서, 후방 카메라의 조합으로 주차나 저속주행 시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앴다. ESP(차량자세제어시스템)와 ARP(차량 전복방지 장치)도 악천후와 급선회, 고속주행 시 급코너링 등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언덕 출발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브레이크 압력을 일정 시간 유지시켜 차가 밀리지 않도록 돕는 'HSA(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급정거 시 비상등을 자동으로 켜 뒤따르는 차와 충돌을 방지하는 'ESS(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도 빼놓은 수 없는 안전 관련 첨단장치다. 전면은 물론 측면 충돌 시에도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에어백을 6개나 갖췄다.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된 주행감도 나쁘지 않았다. 처음 속도를 낼 때 묵직한 감에 살짝 당황할 수 있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재빠르게 달릴 수 있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코너링이 좋았고 브레이크 성능도 단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

눈길과 빙판 길에서도 미끄럼없이 제 속도를 냈다. 소음도 귀를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했다.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만족하는 e-XDi220 엔진에 신속한 변속성능과 매끄러운 주행품질을 자랑하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있다.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모델별로 다른 국내 판매가격은 2243만~2877만원이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