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총장은 이날 밤 9시30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새벽 아내와 함께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소박한 결정이고, 소박하게 시작해 소박하게 끝낸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총장은 "아내와 불출마를 결정한 뒤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이도운 대변인도 제가 올라가서 문장을 말할 때까지 몰랐다"고 밝혀 선언 전까지 캠프 관계자들도 불출마 결심을 몰랐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반 전총장은 불출마 결정을 번복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언 이후 수십명께 전화드려 감사를 표현했다"며 "어떤 분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재고하라고도 했지만 재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반 전총장은 자신의 '정치교체' 도전을 두고 "벽이 높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 일이 협치와 소통이어서 대한민국 어떤 지도자들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벽이 높았고 모두들 계산하는 것 같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안 하는 경우를 보며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귀국 후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표했다. 반 전총장은 "참 순수하게 소박하게 제가 한 번 시도를 해본 건데 완전히 인격말살을 당했고 그건 용납이 안된다"며 "저는 평생 제가 남의 모범이 되겠다고 살아온 사람이다. 저는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다른 면으로 기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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