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론은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BBB-) 미만 기업에 대출해주고 가산금리(3개월 만기 리보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이다. 금리 인상시 일반적인 채권은 채권가격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반면 뱅크론은 이자가 금리 상승에 연동되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이 늘어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펀드와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펀드는 미국 채권금리가 올랐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2~4% 뛰었다. 1년 수익률은 각각 14.77%, 7.5%로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0.39%를 크게 앞섰다.
이 같은 성과가 입소문을 타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펀드로 지난해 말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만 2528억원이 들어와 설정액 규모도 8221억원으로 커졌다.
지난달 중순 이 펀드가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하면서 새로 출시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 펀드로도 한 달간 1056억원이 유입됐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집계에 따르면 이들 펀드는 전날까지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펀드로도 2254억원이 들어와 설정액은 4846억원에 달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역시 펀드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달 25일에는 목표전환형으로 같은 전략의 펀드를 출시했다.
판매사들의 세미나 요청도 쏟아져 지난달 크리스 판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미국채권상품 개발 총괄 부사장이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5월로 예정된 펀드매니저 방한을 두 달 당겨 3월에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이다.
통상 펀드로 자금이 가장 급격하게 유입될 때가 수익률 고점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에 뱅크론 펀드로의 자금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론은 이자 산정 시 통상 1% 내외의 리보플로어(Libor floor·하한선)에 가산금리 3~5% 수준이 더해진다. 현재 리보금리는 1% 수준으로 금리가 더 인상되면 리보플로어를 넘어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1994년부터 운용되고 있는 모 펀드가 2008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 23년간 매년 플러스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는 이견이 있지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시장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며 "본격 인상기에는 펀드 수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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