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이 바라본 가장 솔직한 아프리카 이야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2.04 06:44

[따끈따끈 새책] 월레 소잉카 '오브 아프리카'

"아프리카에 대한 진정한 탐색은 아직 멀었다."

책 '오브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가 아프리카에 대한 세계인들의 뿌리 깊은 편견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 내부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나이지리아에서 군사정부와 내전을 겪으며 자란 '내부인'으로서의 경험과 세계 평화운동과 인권향상을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풀어냈다.

그는 세계인들의 편견에 맞서면서도 종족, 종교, 정치를 빌미로 대륙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아프리카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냉소와 분노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제국주의 쟁탈전이 된 대륙이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20세기 내내 근본주의와 배타주의에 시달렸던 전쟁과 갈등의 역사를 보여준다.

소말리아, 르완다, 수단의 다르푸르 내전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군부독재, 기독교와 이슬람 간 종교 갈등, 자원과 권력을 둘러싼 종족 간의 분쟁 역시 끊이지 않는다.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해방된 뒤에 오히려 신생 독립국의 정치가와 군인들이 외부세력보다 더 극악무도한 폭압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는 외국 열강과 초국적 기업들이 아프리카 내부 독재정권의 이익과 어떻게 맞아 떨어졌는지 설명한다.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 셰익스피어를 단호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대륙과 사람들을 제멋대로 상상하고 왜곡해 풀어냄으로써 오늘날까지도 세계인들에게 허구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이유다.

그의 책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는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내부인의 시각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잉카는 세계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아프리카 출신 사상가, 문학가, 정치인 등을 소개하기도 하고 최초로 흑인공화국을 탄생시킨 18세기 '아이티혁명',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찾아온 20세기 '네그리튀드 운동' 등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좀처럼 알기 힘든 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오브 아프리카=월레 소잉카 지음. 왕은철 옮김. 삼천리 펴냄. 272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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