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S증권은 지난해 약 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펼치는 외국계 증권회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SK그룹 M&A 거래에서도 CS증권 활약이 두드러졌다. SK가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를 인수할 때는 매각 측 자문사로,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을 인수할 때는 인수 측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할 때도 CS증권이 매각 주관사로 힘을 보탰다.
최근 이뤄진 LG와 SK간 실트론 지분 거래에서도 CS증권이 자문 업무를 제공했다. 실트론 2대 주주인 FI(재무적투자자)가 공식발표 직전까지 거래 사실을 모를 정도로 M&A가 비밀리에 진행됐다.
CS증권은 산업은행의 M&A 거래에서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주관사로 글로벌 인수후보를 발굴하고 비교적 높은 가치 평가를 이끌어냈다. 불발되긴 했지만 시장에서 어려운 거래로 평가한 KDB생명 매각 주관도 담당했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빅이슈라 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KDB대우증권 매각도 CS증권이 주관사로 뛰었다. 팜한농을 LG화학에 매각할 때는 산업은행 M&A실과 공동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CS증권의 이 같은 M&A 주관 및 자문 업무 성과는 이천기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의 오랜 업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1998년 CS증권에 입사한 뒤 2002년 한국대표를 맡았다. 20년째 CS증권에서 일하며 역량을 쌓았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려 본사로부터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지점에서 M&A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20명을 넘을 정도로 국내 지점의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CS증권은 본사 지원 아래 국내에서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롱텀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M&A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업과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글로벌 네트워크, 풍부한 인적 자원, 성공적인 거래 성사 경험 보유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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