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전동 드릴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

머니투데이 이소영 하나금융투자 PB | 2017.01.27 08:17
최근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의 등장으로 '소유보다 공유'라는 의식의 변화와 함께, 지난 수십년간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 같다.

카쉐어링(Car-Sharing)은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를 빌려 탄다는 의미에서는 렌터카와 같지만, 카쉐어링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시간 또는 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라이드 쉐어링(Ride-Sharing)은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돈을 내고 이용하는 카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버와 리프트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글렌 데보스 델파이 오토모티브 부사장은 “좋은 자동차를 구입하더라도 이 자동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차고에서 머무르게 될 것"이고 "예전에는 집 다음으로 자동차가 우선 구매대상 이었지만 점차 차량 대신 다른 경제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운전자 없이도 탑승자가 어느 곳에서든지 자동차등 자율 주행 운송수단을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차량 소유 시 발생하는 유지비, 수리비, 주차비 등 경제적인 관점에서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글렌 데보스가 한 말은 일리가 있다.

공유경제가 가져올 변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미국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전동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 에는 전동드릴이 8000만개 있고, 평균 사용시간은 각각 1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필요한 것들을 서로 바꿔 쓰면 되는것이다
최근의 또 다른 변화는 개인간 공유거래가 증가하고 있는데,기업이 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방식(B2P)에서 개인 간 거래(P2P)로 공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숙박,일자리,지식(재능),카페,회의실,사무실,주차장,크라우드 펀딩 등 공간,업종,시간 을 공유하는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중화된 공유경제 플랫폼은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컨설팅 회사 PWC는 공유경제시장이 매년 80%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의 화두인 '가성비'와 '합리적 소유'와 맞아 떨어진다

자율주행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 속에서 가장 확연하게 변화를 느끼는 부분이 자동차 이다. 2017년 CES에서의 주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율주행차 였다.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빅데이터,커넥티드,사물인터넷,딥러닝,등 현대의 첨단 기술이 총망라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약 2억5000만대의 차량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IHS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자율주행차는 2022년 82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용보다 시장 파급력이 큰 택시와 같은 공공시장부문의 진출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에 대량 공급하는 민간시장부문 선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GM, 토요타, 다임러(벤츠), BMW, 현대차, 폭스바겐 등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들은 우버, 리프트 등과 같은 기존 업체들과 제휴를 맺거나 자체적으로 공유 플랫폼을 제작하여 차량공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애플, 테슬라, 우버, 디디추싱, 페러데이퓨처와 같은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판매 및 네트워크 구축, 스포츠카와 같은 명품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플랫폼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상당한 진척을 보여 운전자의 조종 없이 현재의 아날로그 교통 시스템 속에서도 시내 주행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웨이모는 100대의 크라이슬러 미니 밴에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탑재해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전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카쉐어링 기술을 특허청에 신청했다고 전했다,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조만간 자율주행차 전용도로가 생기고, 노인들과 장애인들도 걱정 없이 차를 몰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운전하는 대신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친구와 SNS를 즐기며, 이동하는 동안 회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공간도 상당 줄어 들 것이며 이에 대한 활용 방안도 논의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전기차로 모두 바뀐다면 환경오염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가 이용하는 자율자동차는 결국 움직이는 컴퓨터이기에 다수의 개인정보가 빅데이터로 쌓이게 된다. 누적된 정보가 악용될 경우 사회적 파장을 초래할 것이다. 한국이 핸드폰을 만들 때 마다 퀄컴에 로열티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직진을 하도록 되어 있는 프로그램에 버그가 나서 자율주행차가 좌회전을 하여 생길 사고에 대한 걱정은 미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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