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間性, intersex)은 양성의 특징을 모두 지닌 성으로 '제 3의 성'으로 불린다. 간성은 완전한 여성이나 완전한 남성의 전형적인 신체·생식기 등을 가지지 않고 두 성별의 특징을 '모두' 가지거나 그 '중간적' 성질과 형태를 띤다.
BBC는 24일(현지시간) 오딜르가 USA투데이에서 본인이 간성으로 살아온 인생을 털어놓은 내용을 보도했다.
오딜르는 “이 시대에 간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금기시 되는 것을 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간성임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드로겐 무감성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으로 태어났다. 이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안드로겐 수용기가 기능하지 못하는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을 지닌 유전적 남성 태아는 여성 외부 생식기가 발달한 채 태어난다.
오딜르는 10세 때 의사가 몸 속의 남성성기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 제거 수술을 받았고, 18세 때는 여성 성기 재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난 일련의 수술들을 통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혹 불필요한 수술이라면 굳이 아이들에게 수술을 시키지 말라고 부모들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성은 생각보다 흔하다. UN에 따르면 간성 인구는 세계의 1.7%에 이른다. 즉 1000명중 17명은 통계적으로 간성이다.
세계에서 빨간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인구가 1-2%라는 것을 생각하면, 간성 인구는 꽤나 많은 수치여서 간성에 대한 인식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은 성을 표기하지 않은 여권을 발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연방법원에서는 미 국무부에 "중성 여권을 발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