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풍자누드화 '표현의 자유 VS 명예훼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7.01.24 10:33

[이슈더이슈]표창원 민주당 의원 주최 전시회 작품 '더러운 잠' 논란…누리꾼 갑론을박

/ 사진=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SNS 캡처
표현의 자유냐, 명예훼손이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나체 상태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이 걸린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이 '인격모독·성희롱'이란 주장을 제기한 가운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작품은 표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함께한 그림전 '곧 바이전'(Soon bye)에 게재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 명작인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그림이다.

이 전시회는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으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작가 등 작가 20명이 참여했다.

이 그림에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 앞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이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박 대통령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다. 박 대통령 옆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국정논단 사태의 중심 최순실씨도 눈에 띈다.

작품을 그린 이 작가는 이와 관련해 "세월호 7시간이란 주제"라며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표현의 자유일 뿐이라는 누리꾼들은 '예술을 정치 사회적 이슈에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표현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yal***)은 "예술이고 풍자다. 왜 감정이 들어가냐. 그림을 보고 누가 박 대통령의 나체라 상상하냐"고 주장했다. 또 "정치풍자 애교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보인다"(uen***)고 덧붙였다.

예술을 외설로 보는 것 자체를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나체를 그리는 것 자체를 불경하다고 보는 듯하다"(goo***)거나 "풍자와 나체 보는 건 개인마다 다르다. 비너스 그림을 나체로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예술로도 본다. 답은 없다"(thi***)고 말했다.


반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게 언제부터 풍자였냐"(ven***)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인격모독과 한 국가의 대통령을 인격살인하면서 정의롭다고 외치는 것"(jen***)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아무리 미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안된다"(wor***)거나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래도 되냐"(one***)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화면캡쳐
앞서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나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박근혜 나체' 그림은 금도를 넘어섰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최근 당적을 옮겼다.

이와 관련해 전시 참여 작가들은 24일 단체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가들은 앞서 '곧 바이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자력발전소 반대와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한 데 이어 '정권비판·표현의 자유'를 외친 이 전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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