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씨 통해 추천한 인사, '좌성향'이라 탈락했다"(상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김종훈 기자 | 2017.01.23 17:15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나와 "최순실씨를 통해 추천한 인사 중 일부는 '좌성향'이라 탈락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가 '최씨가 추천한 인사들이 왜 탈락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최씨가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면 그랬을리 없다고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차씨는 "최씨가 추천해달라고 해서 윤모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모 감독 등을 한예종 연구원장직 등에 추천했지만 탈락했다"며 "최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좌성향'이라 안 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윤 교수와 이 감독 등은 훌륭한 분들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고, 문화계에서 그 정도 활동한 분 중 그 정도 진보적 성향을 안 가진 분이 없다"며 "나도 추천하기가 뭐해 꽤 한동안 (최씨에게 인사) 추천을 못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최씨의 '좌성향'이라는 말이 혹시 단순히 정부와 소통이 안 되는 분들이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차씨는 "들은 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씨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불거진 후 이런일이 또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씨가 프로젝트를 적어 가지고 와 기획을 시키면 기획이 보여지는 시점에 대통령이 나타났다"며 "이런 구조에 대해 나도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같이 동참해서 했던 인사추천 등에 대해 당시에는 잘못이었다고 생각 못했다"며 "이후 언론 보도를 보고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게 됐다.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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