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춘절 코앞…"유커 수혜주? 기대감 바닥"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1.24 04:31

中정부 '사드 보복' 조치에 화장품·면세점주 반등 기대↓…증권사 실적전망도 '암울'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국내 입국한 중국 관광객이 6만 3천여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중국인들의 최대 소비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보복조치에 올 춘절(이달 27일~다음달 2일)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권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를 비롯해 호텔신라, 파라다이스와 GKL 등 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춘절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4.5% 늘어난 14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에 대해 이달부터 내달까지 운항 신청을 불허하고 한국행 여행객을 20%가량 줄이라는 지침이 오는 4월까지 적용될 것이란 소식에 투심은 완전히 위축된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지난 11일 52주 신저가를 찍은 후 현재 각각 8.1%, 15.1% 정도 올랐다. 그러나 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도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조정되고 저가 매수세에 따라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중국발 악재로 지난해 4분기 실적전망을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기대감이 너무 없다 보니 1월 입국자 수가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화장품주가 반등했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보다도 내수가 너무 위축되고 전반적으로 업계 실적이 좋지 않아 춘절 기간에 반등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세는 삼성전자 매도세와 저가 매수세가 합쳐 상승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춘절) 기간이 짧고 (여러 정치 변수로)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작년에 들어온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 춘절에 들어온 비중이 5%밖에 안된다"며 "작년과 비슷하다고만 쳐도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5% 미만일텐데 이 정도로 전체 실적을 들어 올리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면세점주 역시 춘절 특수가 사라지고 신규 면세사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에 주가가 발목을 잡혔다. 호텔신라는 지난 11일 52주 신저가에서 겨우 1.2% 오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산업도 올들어 저가매수세에 반등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사드 배치 발표 이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주가가 20% 이상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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