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8중 안전검사로 배터리사고 재발 가능성 원천봉쇄"(종합)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이해인 기자, 서진욱 기자 | 2017.01.23 11:37

갤노트7 발화 '배터리불량' 결론…"안전 설계 및 검증기술 외부 공개도 검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2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단종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와 차기 제품의 발화사고 방지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불량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대폭 강화된 설계기준 및 검증을 통해 배터리 발화 사고 재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2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8종의 배터리 안전성 검사와 다중 안전장치를 도입, 소손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발화원인=배터리”…복수 검증기관 “배터리 외 소손원인 못찾아”

삼성전자는 갤노트7 20만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진행한 결과, A배터리(삼성SDI)와 B배터리(ATL)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해외 주요 안전검증 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고 사장은 “조사 객관성 높이기 위해 각각의 조사기관이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복수 기관들이 모두 배터리 불량이 소손을 야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소손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대규모 충방전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삼성전자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안전인증기업 ‘UL’의 사지브 지수다스(Sajeev Jesudas)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제품 레벨에서 소손과 연관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A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 눌림 현상이 있었으며, 얇은 분리막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에 단락( 복수 전기회로 사이의 절연이 이뤄지지 않아 두 점 사이가 접속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B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조합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케빈 화이트(Kevin White) 엑스포넌트(Exponent) 수석 연구원 역시 “제품 전반에 걸친 상세한 분석결과 하드웨어와 SW에서 발화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A와 B 배터리 각각 다른 문제로 인해 발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물류과정 및 조립공정을 집중 조사한 독일 TUV 라인란드 홀거 쿤츠(Holger Kunz) 부사장은 “갤노트7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유·무선 고속충전 영향 여부 파악을 위한 충전시 전류와 전압 변화 △방수·방진 영향성 확인을 위한 백커버 장착 및 미장착 충전 테스트 △홍채인식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4000V(볼트) 이상 정전기 테스트 △과다 소모전류 발생에 따른 SW 오작동 및 과전류 시험을 진행했다.
고 사장은 “소손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다양한 검증을 거쳤지만 배터리 외에는 사고가 발생할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8중 안전검사 및 안전장치 강화…“재발은 없다”


삼성전자는 향후 배터리 제조 및 검증 과정을 강화해 사고 재발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OCV 측정 △충방전 검사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를 계기로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새롭게 도입한다. 사진은 위 검사 항목 가운데 배터리 내부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ΔOCV  검사'하는 모습. /사진제공= 삼성전자

또한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이용자가 제품을 떨어뜨려도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고,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또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와 관련해 강화한 SW 보호 알고리즘을 마련했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클레어 그레이(Clare Grey)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 △거브랜드 시더(Gerbrand Ceder) 버클리대학교 박사 △이 추이(Yi Cui) 스탠퍼드대학교 박사 △토루 아마즈쓰미(Toru Amazutsumi) 아마즈 테크컨설팅 CEO 등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했다.

고동진 사장은 “혁신적인 갤노트7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의 목표를 제시했지만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교훈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