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주의가 한계에 봉착했다"…체제옹호에 트럼프 이용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7.01.23 11:35

트럼프 취임 틈타 중국식 공산주의 확산 노려…인민일보 등 관영매체 일제히 보도



중국 관영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이용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현 정치상황을 비교하며 중국 정치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번째 임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관영매체들이 서구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취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분열된 미국 사회를 조명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인민일보는 지난 일요일 전면을 활용해 1949년 마오쩌둥이 지은 시의 일부를 인용하며 민주주의가 한계에 다달았고 자본주의의 몰락은 불가피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오쩌둥의 시에는 '자본주의를 몰아내고 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다.

유례없는 강한 어조의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은 냉전기 소련이 정치경제 시스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던 때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는 포퓰리즘 바람을 이용해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미중 세력 다툼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시 주석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현존하는 국제 무역과 금융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동시에 중국 정치경제 가치를 극찬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트럼프 정부 출범을 틈타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를 공고히 하고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도 공산당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자신의 임기동안 중국 공산당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 법조인이 사법부 독립을 주장하는 동료에게 "서구사상의 속임수에 당하면 안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원대한 포부는 쉽게 달성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내 영유권 분쟁 문제 등으로 중국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증가했고 이로인해 중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있는 공간이 좁아들었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인상 움직임에 따라 중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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