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중요하긴한데…' 기업들 투자 늘어도 수준은 함량미달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7.01.23 12:00

정보보호 투자 기업 13.9%P↑ 5%이상 투자 기업 0.3%P↓…랜섬웨어 경험 기업 11배 급증

/제공=미래부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전체적인 수는 늘고 있지만 정보보호 필요성이 높은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서의 투자 규모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6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 비중은 32.5%로 전년 대비 13.9%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네트워크연결 컴퓨터를 보유한 9000여개 사업체와 4000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만, IT예산 중 정보보호예산 비중이 5% 이상인 기업 비중은 1.1%로, 전년도 보다 0.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외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 수준 등을 감안해 5% 이상을 정보보호예산으로 책정토록 권고하고 있다. 전체 IT예산 중 7%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모범기업'수도 전년 대비 줄었다.

허성욱 미래부 정보보호기획과 과장은 "정보보호 교육과 예방에 투자한 전체 기업 비중은 늘었지만 규모가 큰 기업들의 경우 경기 부진 등으로 정부가 규제하는 부분 등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여전히 정보보호에 대한 예산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보호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보보호 정책수립 비중은 17.1%로 전년 대비 3.4%포인트 증가했고 정보보호 조직운영과 교육실시 비중도 각각 11.0%로, 18.0%로 전년 보다 3.1%포인트씩 늘었다.

침해사고를 경험한 기업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3.1%로 조사됐다. 특히 신종악성 코드인 랜섬웨어를 경험한 기업 수는 2015년 1.7%에서 2016년 18.7%로 약 11배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2016 정보보호 실태조사' 중 기업들의 정보보호 예산 규모 /제공=미래창조과학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이용 시 ‘정보유출’을 가장 큰 보안위협으로 인식했다. 정보보호 활동시 애로사항으로는 예산(49.9%)과 전문인력 확보(34.0%) 문제를 꼽았다.

개인들의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4.1%를 유지했다. 악성코드 감염, 개인정보유출, 사생활 침해 등의 침해사고 경험이 전년도에 비해 3.9%포인트 증가했고 보안 소프트웨어설치 등 침해사고 대응활동도 10.8%포인트 확대됐다.

개인들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확산될 경우 다양한 보안위협 중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인터넷 상용화 시 '개인정보 침해 위협 증가'를 위협요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36.8%로 가장 많았다.

송정수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정보보호 정책수립, 조직운영, 예산편성 등 기업들의 정보보호 대응환경 개선 노력이 증가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IT예산 중 정보보호예산 비중이 5%이상인 기업은 여전히 1% 수준으로 저조해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더욱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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