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구속" 한파 잊은 32만 촛불시민 재벌본사 행진

뉴스1 제공  | 2017.01.21 21:25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김재현 기자,이원준 기자,최동현 기자 =
2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제16차 박근혜 정권 퇴진 순천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재벌총수 구속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주말인 21일 '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32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강추위와 강설 속에서도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삼성·SK·롯데 본사 등으로 행진했다.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제13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본집회가 끝난 뒤 행진은 오후 8시쯤부터 시작됐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근혜는 범죄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재벌총수 구속하라" 등을 외치며 눈이 쌓인 대로를 힘차게 걸었다.

이날 촛불 시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행진한 곳은 단연 '재벌 본사'였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시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행진에 참여한 김모씨(37)는 "박근혜 퇴진만큼 중요한게 국정농단을 촉발한 궁극적인 이유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것"이라며 "그 중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구속에 분노해 이곳 행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주현씨(33·여) 역시 "이번 집회 때는 시민들의 분노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에 향했다는 걸 특히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 모여 "재벌이 몸통이다"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또 서울 종각 삼성타워로 이동해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조형물을 감옥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남대문로까지 행진해 재벌 총수 구속수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7.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시민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얼굴을 붙인 박에 오재미를 던져 터트리며 "범죄자를 감옥으로", "이재용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이재용이 구속을 비껴가 시민들의 마음을 유린했다"며 "버스요금 2400원을 빠뜨렸다는 이유로 버스기사는 해고되고 이재용은 구속을 비껴가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9시쯤 행진을 마무리하고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했다. 퇴진행동 측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거 없다. 박근혜, 재벌총수, 황교안를 끌어내릴 때까지 우리의 촛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설 연휴인 오는 28일 촛불집회를 열지 않는 대신 이날 오후 4시16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차례 등을 열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다음주 광화문 촛불집회는 쉬지만 고향에서 밥상에서 술상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으로 행진, 콩주머니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붙은 박을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7.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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