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바람에도 명절 앞두고 전국 35만 '촛불' 타올라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방윤영 기자 | 2017.01.21 21:52

(종합2)13차 촛불집회, 주최 추산 서울 32만·지방 3만… "대기업 총수 규탄" 주장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눈바람 속에서도 전국에서 35만명(주최 추산)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1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저녁 8시부터 도심에 있는 삼성, SK, 롯데그룹 계열사 건물로 행진하면서 총수들을 체포해 '광화문 구치소'에 구속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한 반발 여론이 이날 집회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의 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했던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규탄하는 피켓이 등장하는 등 법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화문구치소'에는 총수들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구속), 최순실씨(61·구속기소) 등의 모형들이 무더기로 수감됐다.

퍼포먼스를 지켜본 회사원 강모씨(36)는 "막힌 속이 풀리는 느낌"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꼽히는 사람들을 전부 잡아들여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은 도심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로도 향했다.

이날 집회 역시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으며 참가자들은 밤 9시30분부터 정리 집회를 열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행진 도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내용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진제공=뉴스1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밤 9시 기준 광화문광장에서만 연인원 32만명가량이 운집했다. 이날 오전부터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경찰은 '촛불'과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맞불'간 집회인원 비교를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일자 지난 주말 집회부터 참가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퇴진행동은 설 명절인 다음 주 주말(28일)에는 집회를 쉬는 대신 오후 4시16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오늘 서울 집회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김천시민들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시민들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촛불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시각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에서도 총 3만여명이 나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반면 이날 오후 대한문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탄기국) 회원 1만명 이상(추정치)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인 탄기국은 "125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 주변으로 193개중대 1만5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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