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조윤선, 구속 후 첫 조사 3시간만에 종료…침묵 귀소

뉴스1 제공  | 2017.01.21 17:55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최은지 기자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조 장관은 전날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현직 장관 신분으로 출석했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날 문체부를 통해 사의의 뜻을 밝혔다. 2017.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 후 첫 출석해 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오후 5시20분쯤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이날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을 소환했으나 김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조 장관만 특검에 출석했다.

조 장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혐의로 이날 새벽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특검 사무실을 나선 조 장관은 출석때와 마찬가지로 '장관 사임에 대해 국민께 한말씀 해 달라' '세월호 참사 이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 맞나' '특검에서 어떤 질문 받았나'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하지 않았다. 조사 후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조 장관은 차에 타기 전 주변을 힐끗힐끗 쳐다보다 호송차에 올랐다.

이날 조 장관은 수의 차림이 아닌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인 20일 입었던 정장과 같은 옷에 화장기 없는 초췌한 얼굴로 무테 안경을 쓰고 수갑을 찬 채 오후 2시3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을 일관했다.

조 장관은 전날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당시 현직 장관 신분으로 출석했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날 문체부를 통해 사의의 뜻을 밝힌 상태다.


정치성향에 따른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 배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특검 수사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됐으며, 이를 이용해 문화예술 관련 분야 전반에 걸친 검열 및 지원배제가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 블랙리스트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의 주도 아래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됐고,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은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명단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구속된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들을 집중적으로 불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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