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트럼프 취임연설 '낙제점'… 불확실성 여전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7.01.21 07:45
“트럼프 시대가 개막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분히 포퓰리즘적인 내용들로만 채워졌고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 핵심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 있어서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0.34%) 상승한 2271.3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4.85포인트(0.48%) 오른 1만9827.2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5.25포인트(0.28%) 상승한 555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0.2%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씩 밀렸다.

다우 지수는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취임 연설 직후 오름 폭이 둔화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매우 포퓰리스트 같은 연설이었다”며 “미국의 중심에서 연설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만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기대했던 연설은 명확히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UBS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톰 디게넌 주식 부문 대표는 “앞으로 (트럼프의)즉흥적인 언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어떤 보호무역 수단이 나올 것인지, 세율이나 규제 완화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지금부터 ‘미국이 우선’이라는 새로운 비전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며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트럼프가 포퓰리스트와 보호무역주의자가 되길 결정했다”며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가 함께 발생할 때 많은 경제적 폐해가 발생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취임 연설에서 어떤 신호를 원했다면 무역이 최우선 관심사이고 무언가를 신속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크 마켓의 나임 애슬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그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행동이 중요하고 의회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더 큰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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