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부지 교환 2월 중 이사회서 의결"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7.01.20 14:15

중국 보복 조치 우려에도 국가 안보 사안, 다른 선택 여지 없다고 판단한 듯

30일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대체 부지로 최종 선정 발표한 경북 성주 골프장. 2016.9.3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가 국방부와의 합의에 따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교환을 다음달쯤 이사회를 열어 의결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우려에도 국가 안보를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20일 "당초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 마친 뒤 부지를 소유한 롯데상사가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며 "2월 중 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국방부는 지난해 11월16일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 맞교환에 합의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지로 확정한 경북 성주의 롯데 스카이힐골프장 부지를 받고, 롯데 측은 남양주시의 군 소유 부지를 넘겨받는다는 내용이다. 양측은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의 감정평가를 최근 마쳤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으로,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에 달해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만을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부는 부지 교환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올해 여름까지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권에서 여전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여름 전에 새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드 배치에 강하게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롯데의 이사회 의결 시점이 예상했던 1월보다 늦어지는 것도 이런 중국의 반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톈진, 선양, 웨이하이 등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등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청두에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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