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FRB 긍정적 평가 불구 유가 급락에 '혼조'…다우 0.1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7.01.19 06:18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0.18%) 상승한 2271.8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6.93포인트(0.31%) 오른 5555.65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2.12포인트(0.11%) 내린 1만9804.72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0.6%)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1.8%)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유통업체들도 지난 연말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타겟이 5.8% 떨어졌고 월마트와 메이시스도 각각 0.5%와 1.6% 밀렸다. 달러 트리와 달러 제너럴도 각각 2.8%와 2.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이 0.79% 상승했고 원자재 업종도 0.59% 올랐다. 반면 통신과 에너지 업종은 각각 0.77%와 0.34% 하락했다.

◇ FRB "美 제조업경기 회복세 뚜렷, 고용시장 호조 지속 전망"
미국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를 이같이 진단하며 올해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많은 지역에서 올해도 고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금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고용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연은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판매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소비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예상보다 경기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 지역의 경우 제조업 생산과 신규 주문 등이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지역의 경우 정교한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숙련된 노동자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8% 증가하며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FRB는 대부분 분야에서 “올해 성장률을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결원이 생긴 자리에 마땅한 사람을 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같은 현상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연말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몇몇(several) 지역의 경우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소매판매점들은 할인점은 물론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판매 가격 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었다. 대부분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스턴 지역의 헬스케어 업체들은 오바마케어 중단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 정부가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됐다. 이에 따라 FRB 정책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 美 12월 산업생산 0.8%↑, 2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미국의 산업생산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뚜렷한 경기 회복 조짐을 알렸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도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산업생산은 0.4% 감소에서 0.7%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4분기 전체로는 0.6% 감소(연간 환산 기준)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 생산은 0.5% 늘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다. 특히 유틸리티 생산은 6.6% 급증하며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공장 가동률은 전월 수정치인 74.9%보다 0.6%포인트 증가한 75.5%로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 美 소비자물가 2% 돌파, 2년 반 만에 최대폭 상승
미국 소비자물가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오르며 2014년 6월 2.2%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이 크고 주택 렌트 비용과 약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게 배경이 됐다. 소비자 수요가 꾸준했던 게 기업들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FRB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상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를 상향조정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FRB는 올해 물가상승에 맞춰 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는 방침이다.

◇ 국제유가, 美 산유량 증가 우려에 급락…WTI 2.7%↓
국제 유가가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 영향으로 급락하며 1주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달러(2.7%) 급락한 51.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1.24달러(2.24%) 내린 54.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월 셰일 생산량은 하루 4만750배럴 증가한 474만8000배럴로 전망됐다.

미국의 셰일 생산량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다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 달러, 물가지표 호조·저가 매수세에 반등
달러가 물가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100.8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8% 하락한 1.067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3% 오른 113.55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 영향으로 6주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2.1% 상승하며 2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 가까이 급등했던 영국 파운드화는 0.97% 내린 1.22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 '약보합'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0센트 하락한 1212.1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2.6센트(0.7%) 상승한 17.27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약보합에 머물렀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1%와 0.3% 밀렸다.

◇ 유럽증시, 물가지표 호조 불구 엇갈린 실적에 ‘혼조’
유럽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18% 상승한 363.0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51% 상승한 1만1599.39를, 영국 FTSE 지수는 0.38% 오른 7247.61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 지수는 0.13% 내린 485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상승하며 201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로존 전체 물가 상승률은 1.1%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을 실적 호조에 힘입어 6.7% 올랐다. 반면 교육 출판업체인 피어슨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29.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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