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안부 합의' 논란에 발끈…"역사적 과오 저지르지 않아"(상보)

머니투데이 대구=김민우 , 박소연 기자 | 2017.01.18 21:51

[the300]"기자들 아주 나쁜놈들…여러분은 파리 지하철 금방 끊을 수 있나" 항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가진 삼겹살 토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환영 입장을 보였다는 논란에 대해 "내가 마치 역사에 큰 잘못이라도 한 듯이 한다. (기자들이) 아주 나쁜 놈들"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 전총장은 이날 대구 한 식당에서 한국 JC소속 청년 40여명과 저녁식사를 한 후 이도운 대변인과 자리를 뜨면서 "와서 계속 그것(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만 물어본다"며 이같이 분개하는 것이 포착됐다.

그는 앞서 청년들과의 저녁자리에서 "인권에 관해서 저보다 관심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제가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반 전총장은 "제가 (정부가 위안부문제에 대해 합의한 후) '환영한다. 오랫동안 걸렸던 위안부문제가 총리가 사과하고 정부예산으로 (위로금을 지원) 한다'고 했지만 위안부문제는 그분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게 돼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고 한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며 "그렇게 너무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더 이상 위안부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자신이 언론에 희화화된 데 대해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이제 온 지 6일째인데 다니면서 여러 활동을 했다. 여러분은 파리에 가서 전철을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냐"며 "그걸 못한다고 비난하면 그게 공정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유엔 총장 10년 하고 뉴욕에서 오래 있다가 전세계를 다니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애교로 봐줄 수 있는 부분에 악의를 가지고 제발 같은 한국인들끼리 서로 미워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정치가 잘못되고 있으니 국민을 잘못 유도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한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할 일 많은 젊은분들이 페이크뉴스, 가짜뉴스, 남을 헐뜯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할 일이 아니다. 제가 이런 걸 고치겠다"면서 청년층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반 전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당시 공항철도 표를 끊으며 매표기에 1만원권을 한 번에 두 장 집어넣어 국내 물정을 모른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반 전총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나갔다. 그는 "정부가 교체될 수도 있고 정부교체보다 정치교체가 상위개념"이라며 "그런 원리원칙을 다 연구하고 질문하자. 정치권에 있는 분들 다 검토하고 비판하라. 얼마든지 정책적인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좀 공정하게 하자"며 "정책 얘기를 하면 어떤 누구하고도 세계 모든 일을 얘기할 수 있다. 제가 다 정책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면 서글픈 일이다. 정치를 바꿔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게 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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