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나섰던 양재식 특검보, 법원 문턱 못넘어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17.01.19 05:17

박영수 특별검사와 20년 가까이 인연 이어폰 심복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팀의 양재식 특검보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 위해 내놓은 '패'는 양재식 특검보(52·사법연수원 21기)였다. 박 특검의 심복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에 투입돼 분전했으나 결국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양 특검보는 전날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과 3시간 반이 넘도록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삼성에서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로 흘러간 자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얻는 조건으로 건넨 뇌물이었다는 점을 물증과 증거를 제시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양 특검보는 임명 때부터 "최선을 다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양 특검보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수사를 맡고 있었지만, 특검 수사의 성패가 걸린 이번 사안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특검보는 임명 전까지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에서 일하면서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왔다. 박 특검이 2005~2007년 대검찰청 중수부장일 때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2013년 2월 박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 조사특별위원회에 있었을 때 조사 2팀장으로 활동했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어 법리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양 특검보는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42·연수원 31기), 박주성 서울서부지검 검사(39·연수원 32기), 김영철 부산지검 검사(44·연수원 33기) 등 파견검사들과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동행했다. 김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만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김 검사와 검찰 특별수사본부 때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왔다.

특검에서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7·연수원 23기)와 한동훈 부장검사(44·연수원 27기) 역시 이 부회장 구속을 위해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검사는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고 있으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특검에 파견되기 전까진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서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