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결정한 신한금융, 차기 신한은행장은 누가 되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최동수 기자 | 2017.01.19 20:01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을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장 선임 절차는 다음달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소집되면서 시작된다.

조 후보자가 오는 3월 주주총회 후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신한은행장은 다음달 말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자경위가 추천한 신한은행장 후보를 심의, 선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한다.

차기 행장 최우선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꼽힌다. 경력이나 능력에서 신한금융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맡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위 사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조 후보자와 함께 유력한 행장 후보로 지목됐다. 조 후보자와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위 사장이 적임자라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평가다.

특히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주도하기 때문에 조 후보자의 영향력을 덜 받는다. 자경위는 한 회장과 고부인, 박철, 이만우, 이흔야 등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회장이 평소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강조한 만큼 차기 회장 내정자와 균형 있는 지배구조를 위해서라도 위 사장에게 행장을 맡길 수 있다.


2순위로 후보군은 은행 경험이 있는 다른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로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이다. 모두 은행에서 부행장을 했거나 지주회사 부사장을 역임한 뒤 계열사 대표로 옮긴 인물이다. 조 후보자 역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서 신한은행장으로 이동했던 만큼 계열사 사장들은 유력한 행장 후보군이다.

지주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도 행장 후보군에 들어간다. 은행에서는 우선 서현주 부행장이 거론된다. 서 부행장은 2014년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6년 개인그룹 부행장을 맡았고 지난해말 인사에서 유임됐다. 지주에서는 김형진 부사장과 임영진 부사장이 꼽힌다. 김형진 부사장은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낸 적이 있어 CEO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신한은행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신한은행 사정에 밝다. 임영진 부사장은 고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병가로 입원 중일 때 신한은행장 직무를 대행한 경험이 장점이다.

일각에서는 젊은 조 후보자가 행장을 겸임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한 회장이 그룹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면 리스크가 커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장 1순위 후보군은 주요 계열사 사장이고 2순위는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이라며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않는다면 그룹으로서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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