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트럼프 '불확실성'에 일제 하락…다우 0.3%↓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7.01.18 06:24
뉴욕 증시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약값 인하를 재확인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5포인트(0.3%) 하락한 2267.8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8.96포인트(0.3%) 내린 1만9826.7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5.39포인트(0.63%) 떨어진 553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가치가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을 언급하며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해 “돌이 굴러 떨어지는 것 같다”며 “달러 강세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고 이는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약값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계획도 공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트럼프 랠리가 활발했던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금융 업종이 2.28% 급락했고 산업 업종도 0.78% 떨어졌다. 나스닥의 바이오텍 지수(NBI)도 2% 가까이 밀렸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1.35%와 1.16%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 달러, 트럼프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1% 급락…英 파운드 2.8% 급등
달러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 영향으로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09% 급락한 100.4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89% 상승한 1.069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 급락한 113.04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2.8% 급등한 1.2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유로 환율은 1.07달러를 돌파하며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 환율도 113엔 아래로 떨어지며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발언 영향으로 급등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설에서 "부분적인 EU 회원자격이나 EU의 협력자 지위, 어떤 형태든 절반만 나가는 길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단일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과 동떨어진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국제유가, 감산 효력 의문 vs 달러 약세 '혼조'…WTI 0.2%↑
국제 유가가 미국과 러시아의 산유량 증가 전망과 달러 약세 영향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1달러(0.2%) 상승한 52.4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0.42달러(0.75%) 하락한 55.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를 이행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또한 올 상반기에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고 달러 약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2월 산유량이 하루 4만1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산유량도 올 하반기에 소련 체제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리비아와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의 증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효력을 무력화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 국제금값, ‘하드 브렉시트’ 우려‧달러 약세에 1210달러 돌파 ‘2개월 최고’
국제 금값이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200달러를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6.7달러(1.4%) 급등한 1212.90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218.9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2.3% 급등한 17.148달러에 마감했다. 팔라듐도 0.5% 올랐다. 반면 백금과 구리는 각각 0.3%와 2.4% 하락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설에서 "부분적인 EU 회원자격이나 EU의 협력자 지위, 어떤 형태든 절반만 나가는 길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단일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과 동떨어진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의미한다.

이날 달러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영향으로 1% 이상 급락한 것도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유럽증시, '하드 브렉시트' 우려에 일제 하락…英 1.5% 급락
유럽 증시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362.42를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1.46% 급락한 722.3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13% 내린 1만1540.00을, 프랑스 CAC 지수는 0.46% 떨어진 4859.69로 마감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설에서 하드 브렉시트를 제시했다. 메이 총리 발언 직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 가까이 급등하며 1.2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008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전날 파운드 환율은 1.2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파운드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와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영국 증시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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