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중국 큰손들, 구리 사모았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7.01.17 22:34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구리를 사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최근 3개월간 25%가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다. 최근 달러지수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WSJ는 "구리 가격 상승세가 WSJ 달러지수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구리처럼 달러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원자재들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8년래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금과 같은 대체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해 11월 런던 거래소에서 구리 거래량은 월평균 거래량보다 65%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달 구리 가격 변동성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투자자가 몰리면서 중국 당국이 구리 시장을 보다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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