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2021년까지 美에 31억달러 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김남이 기자 | 2017.01.17 16:52

(종합)"신규투자 아니고 트럼프와 무관"… 美투자 확대 불가피 전망에 무게

현대자동차가 17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사진)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관련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 신차종 생산·환경 개선 투자 등을 위한 차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투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획에 없던 신규 투자건이 아니고 예정된 투자"라며 "신공장 건설과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내 신공장 건설 투자의 경우 자동차산업의 추이를 감안해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투자 요구 압박 수위를 높이는 트럼프정부 정책에 맞춰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토요타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35%)를 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토요타는 멕시코에서 코롤라(Corolla) 모델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 중이다.


멕시코공장에서 ‘K3’를 제작해 북미로 수출할 계획인 현대차그룹에는 트럼프의 이같은 압박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멕시코공장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트럼프정부의 압박을 피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공장 추가 건설과 증설 검토도 예전부터 원론적인 측면에서 계속 제기된 것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다.

다른 자동차기업도 최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토요타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다임러그룹도 미국 앨라배마공장에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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