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문재인이 왜 안되는데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7.01.18 05:30

[the300]정권교체 이상의 비전 보여줘야 할 대선 주자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360쪽 분량의 에세이집 '문재인이 답하다'는 기억·동행·광장·약속·행복·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묶였다.문 전 대표의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그가 겪어온 사람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시작과 해결책, 그가 설계하고 다시 세우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청사진까지 두루 담겼다. 2017.1.17/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들 눈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 누구든 그보다는 나을 것이란 자조가 깔려있다. 이럴 때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주장이 먹히겠나.”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새누리당 인사의 말이다. 이번 대선은 결국 ‘정권 교체 여부’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야권도 아닌 여당 인사 입장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나온 게 놀랍다. 이 인사 입장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게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반문(반 문재인)’만 외치는 정치권을 보면 속이 더 타들어간다고 목청을 높인다. 촛불 민심과 대선 여론을 제대로 못한 채 진영 논리만 내세울 뿐 변한 게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20년 가까이 정치권에 머문 한 전략가는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될 확률이 70%”라고 단언했다. 그의 정치 성향도 친문(친 문재인)이 아니다. 문 전 대표와 친분도 없다. 그는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누가 할지 본다. 국가 대개혁을 누가 제일 잘 할 지도 본다”고 전제한 뒤 “정권교체 가능성도 문재인이 가장 높고 개혁도 문재인이 열심히 할 것처럼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근저에는 다른 대선주자들은 정권 교체 희망이나 국정 운영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권 교체’가 차기 대선의 핵심 아젠다라는 점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적폐 청산’ 등 국가대개혁 역시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요구다. 하지만 정작 대선 정국은 ‘문재인 때리기’와 정치 공학적 ‘연대론’으로 채워지고 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만 아니라면 정권교체도 필요없다는 ‘반문 교조주의’까지 나온다.

박근혜정부에서 비롯된 ‘적폐 청산’이 최우선 과제인 2017년 1월인데 흐름은 ‘문재인이냐 아니냐’로 흘러간다. 1등을 공격하는 것은 후발주자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메시지 없는 공허한 ‘반문 연대’는 오히려 정치꾼들의 놀음으로 비칠 뿐이다.

‘적폐 청산’이란 최우선 과제가 ‘반문 연대’ 구호에 묻힌다면 ‘반문’은 ’반 정권교체, 반 개혁’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 진정한 ‘반문’은 문재인과 다른 개혁 비전, 문재인과 다른 방식의 정권교체를 주장할 때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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