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닝을 이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는 크루즈가 아반떼를 이길 수 있다."(제임스 김 한국GM사장)
17일 기아차가 6년만에 3세대 모닝인 '올 뉴 모닝'을 내놨다. 지난해 경차 1위 자리를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에 내준 후 반격에 나선 것. 같은 날 한국GM은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내놓으면서 전통의 강자인 '아반떼'를 밀어내고 1등을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박한우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기자 3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올 뉴 모닝'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발표에 나선 김한용 기아차 디자인센터 팀장, 전삼기 소형 PM센터 상무,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경쟁사 S모델'(스파크)을 언급하며 '올 뉴 모닝'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전삼기 상무는 "차체 초고장력강판 비율이 44%로 '비틀림 강성'이 경쟁사 대비 월등하며 '올 뉴 모닝'만 전방충돌 방지보조시스템이 적용됐다"며 "직진제동시 쏠림을 방지하는 제어로직, 고속선회시 주행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 후석 시트 프리텐셔너 적용 역시 올 뉴 모닝이 경차 중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로 8만5000대를 내건 모닝은 지난 4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이후 9 영업일만에 4035대가 계약됐다. 올 뉴 모닝은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의 동력 성능에 기존 모델 대비 5.9% 향상된 15.4km/ℓ의 복합연비를 발휘한다.
T맵, 애플 카플레이 등 편의사양이 적용됐으며, 초고장력 강판 비율 44%로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가격은 트림별로 1075만~1400만원이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터보 모델과 LPI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날 서울 영등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신차 공개 행사를 가졌다. 9년만에 출시된 '올 뉴 크루즈'로 준중형 시장도 뜨거워졌다.
'크루즈'가 현실적으로 '아반떼'를 잡기는 녹록지 않다. '아반떼'의 지난해 판매량은 9만3804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지난해 '스파크(경차), '말리부'(중형), '트랙스'(RV)에서 얻은 성공 자신감으로 '아반떼'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신차 출시행사에서 신형 '크루즈'를 '아반떼'와 주로 비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신형 '크루즈'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4665m)이 25mm 늘어나 '아반떼'보다 100mm가량 더 길다. 뒷좌석 공간 지표인 레그룸은 아반떼보다 40mm 더 크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크루즈는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차량으로 따로 경쟁 모델은 없다"며 "준중형 시장에만 국한하면 1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의 약점은 높은 판매가로 꼽힌다. '아반떼'(1410만원)보다 하위트림 가격이 480만원 비싸다. 이에 한국GM은 '아반떼' 상위트림을 선택하는 고객을 '크루즈'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디젤과 EV(전기차) 모델 도입도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제임스김 한국GM 사장은 "'크루즈'는 C세그먼트(준중형)급 차량이지만 D세그먼트(중형)급 이상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 모든 것을 새로 만들었다"며 "올해는 크루즈가 한국GM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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